트라이보울 기획전시 <김범수×이탈 2인전: 행복의 나라로>
※ 트라이보울 전시 관람 시간
평일&주말: 오후 12시 - 오후 5시 30분 (오후 5시 10분 입장 마감)
매주 월요일 및 공휴일 휴관 ※ 7월 17일 제헌절은 정상 운영
※ 본 전시는 무료입니다.
※ 전시 관람 시 전시관람 에티켓을 준수해주시기 바랍니다.
- 트라이보울 주차공간이 매우 협소하오니 대중교통 또는 인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주차장(무료), 센트럴파크의 공영주차장(유료)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개글
2026 트라이보울 기획전시
<김범수×이탈 2인전: 행복의 나라로>
세상이 정한 기준을 넘어, 진짜 '나'를 만나는 여정
"남들이 말하는 행복이 진짜 행복일까?"
두 중견 작가가 세상의 기준을 깨고,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선보입니다.
독창적인 오브제와 작품들을 통해 깊은 자유와 평화를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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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나라로: 소음(Phoné)에서 목소리(Logos)로
박석태/미술비평
우리가 꿈꾸는 ‘행복의 나라’는 어디에 있으며, 그것은 누구에 의해 정의되는가. 그것은 도달할 수 없는 유토피아일까, 아니면 시스템이 이식한 부풀려진 환상일까. 전시 《행복의 나라로》는 공고한 사회적 위계와 이데올로기적 거대 담론을 해체하고, 그 균열의 틈새에서 가려진 주체의 실존을 복원하려는 두 작가—김범수와 이탈—의 치열한 예술적 방법론을 통해 진정한 해방의 영토를 찾아 나서는 여정이다. 트라이보울은 2026년 두 번째 기획으로 이러한 문제의식을 드러내는 인천의 중견작가 2인전을 마련하였다.
김범수는 오브제를 파편적으로 해체·재구성하여 신체적 위계질서를 교란하고 날카로운 ‘몸정치학적 문제의식’을 던진다. 인형의 눈을 삭제하거나 과도하게 부각하는 방식은 대상을 일방적으로 바라보는 눈의 경험을 넘어, 외부 대상이 주체 내부로 침범하는 라캉적 ‘응시(gaze)’로 관람객을 이끈다. 시지각을 충동과 소멸, 즉 ‘시각적 트라우마’의 경험으로 제시하는 작가의 작업은 인간과 동물, 무생물이 뒤엉킨 형상을 통해 바타이유의 ‘수평화하기(horizontalization)’를 구현한다. 정신과 물질의 수직적 위계를 해체하는 이 전복적 영토 위에서 주체는 비로소 체제의 억압으로부터 탈주한다.
이탈은 우리 삶을 유령처럼 지배하는 거대 구조와 이념의 역설을 시각화하며 시스템 뒤편에 소거된 존재들을 향해 손을 내민다. 국가주의적 통제의 기억이 서린 확성기를 역설적인 ‘경청의 매개체’로 반전시킨 〈상수의 방〉, 현대 사회에서 ‘가짜 진실’이 생산되는 방식을 보여주는 , 진실을 은폐하는 권력의 모순을 드러내는 <나는 너를 모른다>, 거대한 산업용 에어백을 통해 이념 담론의 속내가 사실은 텅 빈 공기(환상)에 불과함을 폭로한 <진실을 마주하는 방식>, 그리고 현대 사회의 비정한 격자를 상징하는 〈가로 세로〉에 이르기까지, 작가는 권력에 의해 은폐되고 조작된 이름 없는 서사들을 현재로 소환한다.
이처럼 두 작가의 메커니즘은 거대 서사에 밀려 단순한 소음(Phoné)으로 치부되거나 시스템의 소모품(Standing-Reserve)으로 박제되었던 무수한 실존을 온전한 사유의 목소리(Logos)와 주체로 복원해 낸다는 점에서 깊이 공명한다. 한 작가가 내면의 충동을 해방하고 수직적 위계를 수평화함으로써 상징적 질서를 완전히 뒤흔든다면, 다른 한 작가는 시스템이 설계한 투명한 격자 너머를 응시하며 가려진 존재들의 이야기를 엮어낸다.
'행복의 나라'는 이성과 자본이 구획해 놓은 기성의 유토피아가 아니다. 그것은 시스템이 가하는 압박에 밀려나지 않고, 그 비대함 속에 감춰진 모순의 암호를 끝까지 읽어내려는 연대적 여정이다. 두 작가가 제안하는 미학적 저항을 통해, 관람객 저마다 규격화되지 않는 실존의 불투명한 아름다움과 진정한 내면의 평화를 회복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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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Kim Beom Soo
김범수는 홍익대학교 조소과와 동대학원 조소과 석사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조소과 박사를 졸업했다. 파리1대학 조형예술학 박사 준비과정(D.E.A.)을 졸업하고 파리1대학 조형예술학 박사(DOCTORAT)를 수료했다.
2012-2013 양주시 장흥조각아뜰리에(Jangheung Sculpture Atelier) 레지던시, 2014년 국립현대미술관 창동 레지던시 작가를 거쳤다. 2015년 《잠재적인 것들》(아라아트센터), 2014년 《tete》(스페이스선+), 2013년 《CLONAGE: 잠재적인 것들과 카타스로프점들》(한전아트센터 갤러리), 2012년 《Clonage/super-objects》(쿤스트독갤러리), 2004년 파리의 크로스-보자르-파리 갤러리, 2007년 모스크바 오스트로브스키 국립미술관에서 살(FLESH)을 주제로 한 전시를 포함하여 20여 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서울국제조각페스타2013》(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008 부산비엔날레:EXPENDITURE》(부산시립미술관) 등 1988-2026년 프랑스, 대만, 일본, 서울 등에서 130여 회의 단체전을 통해 작품을 발표해 왔다. 현재 공주교육대학교 교수이며, 예술과미디어학회 운영위원, 한국현대조각가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이탈 Lee Tal
작가 이탈은 현대 사회의 이데올로기적 구조와 시스템 속에서 작동하는 인간의 주체적 사유를 탐구한다. 작가는 들뢰즈, 라깡, 랑시에르, 하버마스 등 철학적 개념을 바탕으로, 설치와 미디어 장치를 통해 보이지 않는 권력 구조를 가시화한다. 그의 작업은 일상적 풍경과 정보를 기계적 메커니즘으로 재구성하여, 관람객에게 실재와 왜곡 사이의 임계 구역(Schwelle)을 경험하게 한다.
이탈은 《대한민국 청년 미술제 수상전》(1997)을 시작으로 《세뇌된 신념》(대안공간 풀, 2003), 《처절한 정원》(스페이스 빔, 2005), 《살찐 비둘기》(Pi artwork, 이스탄블, 2007), 《레디메이드 만석》(우리미술관, 2019) 등 한국, 중국, 터키 등에서 14회 개인전을 진행하였다.
《Try Again Try》(제주현대미술관, 2018), 《다카르비엔날레》(보리바나미술관, 세네갈, 2018), 《저항과 도전의 이단아들》(대구미술관, 2018), 《창원조각 비엔날레》, 《안양공공미술 APAP7》, 《강원트리엔날레》 등 수많은 기획전에 초대되었다. 또한 비영리 전시공간 국제교류 네트워크 AH!SIA, 공공미술 프로젝트 아름다운 교문 만들기, 커뮤니티 페어_아트폐허(제물포 시장, 인천, 2012), 인천예술정거장 프로젝트-언더그라운드, 온 더 그라운드-(인천시청역, 인천, 2018) 등을 기획하였고, 다카르 비엔날레 한국 특별전 커미셔너, 예술정거장 프로젝트 예술감독, 인천아트아카이브 총감독, 국제미술공동체 네트워크 예술감독 등을 역임하였다. 제15회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을 수상하였으며, 인천 강화도에서 작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