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서문
인간이 자연의 두려움으로부터 생존의 방식으로 건설된 것이 도시다. 그러나 이제는 그 현상이 역전 되었다. 도시가 생존하기 위해서 인간을 이용한다. 도시의 욕망은 인간의 꿈을 먹이 삼아 팽창한다. 그래서 도시에 사는 인간들은 자신의 희망을 미래에 실현될 것이라는 이상향의 파라다이스를 꿈꾸며, 도시의 개발을 현실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이것은 과거 도시의 기억의 공간과 그 흔적을 지우는 일이기도 하다.
개발되면서 사라지는 도시의 운명은 마치 자연의 생성과 소멸을 닮아있지만, 결코 자연적이지 않다. 그럼에도 이미 자연스럽게 내면화 돼버린 도시의 삶은 잃어버린 자연을 장식품으로 삼고도 그 사실을 잘 모르고 산다. 여기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변모하는 인천의 한 단면을 절단해서 표현했다.
때마침 인천 정명 600주면을 맞이하여 기획된 <변모하는 도시 인천>은 최근 급격하게 변화하는 인천의 모습을 기록한 사진, 영상을 예술적으로 변주했다. 그 내용은 인천의 신도시를 대표하는 송도국제도시 트라이보울 공간의 장소적 특수성과 상징적 의미를 해석하고, <변화하고 있는 인천의 모습> 그리고 <인천의 대조적인 두 가치; 새로움과 소멸>에 대한 주제로 변모하는 인천을 도시 인문학적 관점에서 재해석 했다.
인천은 역사적 지역적 특성상 온전한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지 못하는 주변부적 모습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그 만큼 인천의 역동적 변화의 원인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인천의 변모하는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한 작업은 곧 현대적 도시의 표상을 가름하는 중요한 잦대가 되기도 하고 현재 우리들의 삶을 되돌아보는 지표로 읽을 수도 있다. 물론 사진과 영상이 반드시 객관적 현실을 가감 없이 중립적으로 온전하게 모든 것을 담았다고 볼 수는 없다. 그래서 사진과 영상기록물을 바탕으로 예술적 변주를 하는 예술가들의 역량은 중요하다.
이는 <변모하는 도시>인천이라는 지역을 대상으로 했지만, 오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의 한 단면을 되돌아보는 좋은 기회를 시민들에게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본 전시는 3부분으로 나누웠다. 1섹션: 노기훈<1호선>, 정지현, 안우동<조우한 풍경 – 송도>사진을 단체널 프로젝트로 상영한다. 영상부분에 차재민영화, 김원화<송도 우주센터 전망대>3D게임 비디오 작업을 선보인다.
2섹션: 그동안 인천 사진아카이브 프로젝트를 통해서 축척인 사진들<동네방네>, <폐허속 오브제>, <해안선>을 가지고 슬라이드 쇼를 한다.
3섹션: 전시 오픈 당일(원데이 슈팅 / 인하대학교 학생들의 공동 Project ‘우리들의 인천’이 상영된다.
본 전시에 앞서 <도시와 기억 그리고 사진>주제로 사진비평가 최연하, 정지현 작가 일반 시민을 상대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전시 기획 디렉터 : 이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