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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소리 (가제) 포스터

파도소리 (가제)

  • 기간

    2019-08-22 ~ 2019-09-01

  • 장소

    3층 전시장

  • 관람료

    성인 0원

  • 주최/주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천광역시, 인천문화재단, 예술공간 트라이보울

  • 입장연령

    36개월 이상

  • 홈페이지

    https://www.tribowl.kr

  • 문의

    032-832-7992

- 공연 당일 티켓 배부는 공연 1시간 전부터 진행됩니다.
- 티켓 수령 시 예매 확인증/신분증을 지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 티켓 할인을 받은 경우 증빙서류를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증빙서류 미지참 시 현장에서 정가에 대한 차액을 지불하셔야 합니다.
- 공연 당일 할인율 변경, 취소 및 환불은 불가합니다.
- 트라이보울 주차공간이 매우 협소하오니 대중교통 또는 인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주차장(무료), 센트럴파크의 공영주차장(유료)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매주 월요일 휴관입니다.
※ 전시 관람은 평일 오후 1시 ~ 오후 5시 30분
   주말 오전 11시 ~ 오후 5시 30분까지 가능합니다.
※ 입장은 전시 종료 20분 전까지입니다.
※ 본 전시는 무료입니다.

포스터.jpg



 이것은 사랑 이야기입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랑의 형태가 있고 그보다 많은 사랑의 이야기가 있지만, 이곳에서 당신이 볼 수 있는 것은

어디에나 흔한 그런 통속적인 사랑의 장면입니다.

 끝없는 욕망도, 극적인 행복도, 처절한 비극도, 격정적인 환희나 절망도 없이 그저 손끝을 스치는

미동 없이 느리고 미약한 시간만이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가만히 놓여있을 뿐인 수평선처럼, 미시마 유키오의 『파도소리』 속 신지와 하쓰에처럼요.


 이번 전시 ≪파도소리(가제)≫를 통해 이 이야기는 쓰입니다.

오늘날 영상 예술이 다루는 여러 형식을 사용해서 말이에요.


 당신은 이곳에서 세 개의 스크린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하나는 바닥에 놓여 있죠.

때문에 영상을 온전히 감상하기에 불편할 수도 있어요.

 스크린 옆에 놓여 있는 작은 사다리 계단 위에 올라선다면, 그나마 조금은 더 잘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스크린에서 당신은 대사 없이 입만 뻥긋거리는 두 남녀를 지켜볼 수 있겠지요.


 다른 한 스크린에는 끊임없이 파도가 밀려오고 부서집니다.

그리고 조금 전 보았던 두 남녀의 대화가 파도의 리듬에 맞춰 드러났다가 사라집니다.

 감히 소리 내어 읽어본다면 어색하기 짝이 없는 그런 말들이에요.  


 마지막 스크린은 어쩌면 당신의 손에 쥐어진 모바일 디바이스일 가능성이 크겠네요.

전시장 가운데 세워진 게시판의 QR코드를 스캔하면, 이리저리 흩어져 있던 이미지와

대사가 한데 합쳐진 드라마를 볼 수 있습니다.

 시네마그래프 기법으로 만들어진 이 기묘한 영상은 한켠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감상할 수 있어요.

하지만 어디가 되었든 당신이 원하는 시간에 이 이야기는 반복될 겁니다.


 이야기의 마지막 조각은 작은 책자입니다. 사진과 그림과 글이 놓여 있는, 이질적이고

숭고한 서정성이 가득한 그런 노스탤지어죠.


 이 사랑은 어떤 사랑일까요? 이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일까요?

어쩌면 이것은 사랑의 이야기가 아닐지 모릅니다. 그저 사랑을 바라보는 어떤 거리일지도 모르죠.

 이번 전시에서 사용된 영상 예술의 여러 형식은 바로 이와 같은 거리를 만들기 위한

문채(文彩, figure)가 됩니다.

  이렇게 쓰인 아득히 머나먼 거리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아니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를 순수한 사랑을 생각하는 방법일수 있겠지요.

 이렇게 ≪파도소리(가제)≫의 사랑 이야기는 쓰였습니다.   


이한범



배우 김민엽, 방현진
연출 함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