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19 ~ 2021-09-17
3층 전시장
인천광역시, (재)인천문화재단, 예술공간 트라이보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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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전시는 2021 트라이보울 초이스 시각예술부문 선정작입니다. 건축가 유걸 그리고 작가 강준영, 배대용, 김재준이 참여하여 건축적 조형 언어를 통해 트라이보울 건축을 재조명하고 새로운 공간론을 제안합니다.
032-832-7996
2021 트라이보울 초이스 선정 전시
축적 Accumulation
새김 Sgraffito
확장 Expansion
일시 : 2021.08.19.-09.17.
관람시간 : 오후 1시 - 오후 5시30분 (오후 5시 입장 마감, 예약자 우선)
코로나 19로 네이버 예약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시 관람을 원하시는 경우, 예약 후 관람 부탁드립니다.
9월 4일은 전시장 내부 사정으로 인해 휴관합니다.
네이버예약
https://booking.naver.com/booking/10/bizes/570992/items/4055448?preview=1
전시 소개
‘네모난 침대에서 일어나 눈을 떠 보면 / 네모난 창문으로 보이는 똑같은 풍경 / […]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 네모난 것들뿐인데 / 우린 언제나 듣지 잘난 어른의 멋진 이말 / 세상은 둥글게 살아야 해’
더 화이트 <네모의 꿈> (1996)
밝은 멜로디와 함께 엉뚱한 가사를 가진 이 노래는 사실 현대 사회가 지닌 합리성의 모순을 드러냅니다. 과학의 발전에 따라 공간은 수학적 혹은 기하학적으로
측정 가능한 실체 혹은 물성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쉽게 말하면 우리는 공간이란 개념을 구상할 때, 구글 맵에 표시가 가능한 곳이나,
38평, 42평, 50평형 등 물리적인 부피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공간의 범주는 합목적성으로 무장하고, 단단한 물성을 지닌 것만 포함되는 것일까요?
강준영, 김재준, 배대용과 함께 건축가 유걸이 참여하는 전시⟪축적 새김 확장⟫은 합리성에 근거한 기존 ‘짓기’ 위주의 건축 문화를 선회하며
비물리적 층위의 공간론을 탐구합니다. 화이트 큐브의 미술관 공간에서 한참을 빗겨나 있는 이곳 트라이보울에서 말이죠.
하늘과 땅이 맞닿은 곳에 펼쳐진 물 위, 거꾸로 서 있는 원뿔의 콘크리트 건물. 그릇 같기도, 산맥의 모습을 가위로 오려내고 남은 하늘 같기도 한 이곳은
설계자 유걸의 말처럼 “건축가가 상상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곳”입니다. 그래서 전시는 트라이보울을 채우는 사람들의 행위를 주목합니다.
이는 예술가의 몸짓과 관람객의 행위로 나누어집니다. 둥글고 움푹 파이고 굽이치는 이 묘한 공간을 우리는 ‘축적’과 ‘새김’과 ‘확장’의 행위로 살펴봅니다.
이 행위들은 무작위에 의한 단어의 배열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주체가 건축가 아버지를 둔 예술가, 건축 디자이너 출신의 예술가라면
건축 행위라는 공통의 판을 가집니다. 물리적인 공간 위 감정의 레이어를 ‘축적’하고, 사용자의 문화와 언어를 ‘새겨넣고’, 면과 면을 넘어 새로운 공간으로
‘확장’하는 행위, 이는 강준영, 배대용, 김재준의 수행으로써 트라이보울의 공간을 들여다보는 도구가 됩니다.
전위적인 형태의 건축 속을 점유하는 예술가들의 몸짓은 비가시적인 설계도를 펼쳐내며 공간을 새롭게 관찰할 기회와 동시에,
관람객은 오래 보고 찾아보고 되새겨보는 시간을 제공합니다.
본 전시를 통해 우리 주변의 ‘네모의 꿈’을 재고해보는 경험이 되길 바랍니다.
기획자 정수경
참여작가
유걸 강준영 김재준 배대용